<aside> ✨ 동시대 미술 산책은 미술 전시를 소개합니다. 등반이 아닌 산책을 지향합니다. 다영의 시선을 한 번 따라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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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된 모든 사진은 필자에 의해 제공되었습니다.
다영은 동시대 미술 산책을 위해 가장 먼저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방금 막 개막한 전시에 가야 할까? 소규모 전시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를 엮어 소개해 볼까? 고민에 고민이 이어지다 문득, 오늘날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술이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를 먼저 짚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1강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설전시, **《시대를 보는 눈 : 한국근현대미술》**에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하 국현 과천)은 지하설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 위치해 있어요. 셔틀버스를 타거나, 코끼리 열차를 타거나, 리프트를 타거나, (이것도 아니라면) 산책하듯 걸어 들어가면 미술관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조각 공원을 지나, 계단 여러 개를 총총 올라서-이때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마주하며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을 테지만-, 입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의 로비가 펼쳐집니다. 서울관에서 보았던 로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게다가 티켓을 끊고, 물품 보관함에 외투와 가방을 넣고, 또다시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니, 이게 뭐야?’ 싶은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텔레비전이 아시바 파이프에 단단히 기댄 채 엄청나게 높이 쌓여 있거든요! 다영은 이 거대한 작품을 둘러싼 나선형 구조의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 보았습니다.
*텔레비전 탑은 백남준의 1988년작 <다다익선>입니다. 높이 18.5m로, 복원되어 현재 2차 시험운전 중입니다. (URL)

미술관 입구. 다소 투박해보이는 모양새입니다. 이 위치에서 좌우에는 작품이 놓여 있습니다.

3층에서 내려다 본 전경.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볼 전시의 입구가 있는 3층에 도착했어요. 물품 보관함이 있던 로비와 달리 엄청난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지하 1층에 전시된 작품도 보이고, 유리창 너머로 멋들어진 자연 풍경도 힐끔 보입니다. 국현 과천은 멋진 것들을 안쪽에 꽁꽁 숨겨놓은 느낌이네요. 이런 감상들을 뒤로 하고 이제 진짜 정말로(!) 전시장에 들어서 봅니다. 단순하게 늘어놓은 공간이지만, 1번 섹션부터 15번 섹션까지 시대 흐름을 따라 차례대로 보기 위해서는 한 손에 리플렛을 꼭 쥐어야만 합니다. 또, 앞 섹션을 꼼꼼히 보느라 후반부에 지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300여 점이나 되는 작품을 다 보려면 체력 분배가 중요하니까요!
*다영은 결국 3층을 다 본 뒤에 1층으로 내려가 카페인을 보충하고 다시 2층으로 향해야만 했습니다. ☕️
소장품 상설전은 3층의 5, 6 전시실과 2층의 3, 4 전시실, 그리고 2층의 회랑까지 넓은 공간을 아우릅니다. 구성은 1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190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 이후까지 12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 미술관의 상설전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전시의 서문에 적힌 것처럼 ‘한국근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살펴보는 대규모 상설전’이라는 말은 전시에 대한 완벽한 한 줄 요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다음 장에서 본격적으로 어떤 작품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합니다.